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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vil Abyss Of The V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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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트랙 전략(?) Diary Of A Madman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277&aid=0004319081&viewType=pc

원래 북핵 협상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핵심 의제는 언제나 비핵화였습니다. 그런데 한국을 포함해서 주변국들은 모두 저마다 다른 이해관계가 있었죠(일본의 납북자 문제라던가). 그래서 참가국들이 늘어날 때마다 곁가지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비핵화 문제의 발목을 잡기도 했고요.

그런데 현 정부는 비핵화와 남북교류를 완전히 분리해서 비핵화는 미북간의 일로 떠넘겨버리고 한국은 남북교류만 담당하는 괴상한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때조차도 이런 접근법은 아니었는데요. 곰님 전까지는 한국도 비핵화가 1순위였는데, 현 정부에겐 그런 모습이 전혀 안 보입니다. 비핵화에 아무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요.

더구나 비핵화를 미북간의 일로 만들어버리는 데 성공해버려서, 이제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각하의 트윗(...)을 기다리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덤으로 북한을 미국과 대등한 협상상대로 끌어올리는 공(?)을 세웠죠. 남한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식으로, 비핵화에선 빠져있어요.


이번 평양공동선언도 그야말로 한숨만 나옵니다. 1조는 한국군의 손발을 묶어놓는 조항이고(군사분야 이행합의서에 뭐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2조와 4조는 전체가 UN 제재 위반입니다. 3조의 상설면회소도 제재 우회하는 데 써먹을 만한 조항이고요.

그러나 이 조항들은 5조 2항에 비하면 별것도 아닙니다. 이건 대놓고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거거든요.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

...이거 무슨 생각으로 집어넣은 건지 곰님 머릿속을 열어보고 싶습니다. 5조 1항은 이걸 정당화하기 위해 '우린 진짜 많이 했다!!!'라고 우기는 내용이고요. 미국이 하는 거 봐서 우리도 뭘 좀 할지도 모른다! 를 대놓고 써놨네요.

그리고 6조에선 김정은의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이제 원정경기 정도는 자신있다 이거죠.


...북한을 여기까지 끌어올려준 곰님의 빠와에 경의를 표합니다. 미국 반응을 봐야 알겠지만, 곰님은 비핵화 따위 사소한(?) 문제는 미북간 문제로 투척해버리고 마이웨이를 걷고 있거든요. 협상 과정이 너무 의문투성이라(이렇게 불투명한 일처리는 처음 봅니다) 한미간에 도대체 무슨 공조가 이뤄지는 건지 알 수가 없는데... 협의가 됐든 안됐든 골치네요.


1) 만약 미국이 겉보기의 강경 스탠스를 이어나가고 남북교류를 묵인해 주는 쪽이라면, 투발수단 제거 쇼+제재무력화+비핵화 포기 3단콤보입니다. 물론 북핵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현 정부야 이걸 승리로 받아들이겠지만 남한 입장에서 이건 대재앙입니다. 머리 위에 핵을 얹은 채로 손발 다 묶이고 물주 노릇만 해야 하니까요.

2) 미국이 제재 국면을 이어나가고 남북교류에 브레이크가 걸리면 차라리 다행입니다. 이러면 교착상태긴 해도, 지금보다 악화되는 건 아니니까요. 가만 보면 '시간은 꼭 북한 편인 건 아니다'란 생각도 드는데 과연 어찌될지...


북핵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한국의 군사행동, 미 항모의 움직임, 확전가능성에 대해서는 편집증적인 두려움을 보이는 현 정부 덕분에 북한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비핵화는 어디갔나요? 말이나 합의문은 지겨울 만큼 많이 나왔습니다. 행동이 안 나와서 문제죠. 

어찌 보면 북한이 저렇게 대놓고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걸 인증해준 게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북한의 자뻑 기질로 미뤄봐서 한미동맹 파기쯤 나오면 핵포기 시늉 정도는 해주겠다는 걸로 보이는데요. 그 정도까진 안 가더라도, 상응조치에 맞춰서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같은 추가조치를 취할... 지 말지는 우리 마음이다!' 같은 소리를 당당하게 써놓다니...


곰님은 노짱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뭐든지간에 노짱보다 훨씬 조급하게 밀어붙이는데, 그 덕분에 경제든 부동산이든 북핵이든 노짱보다 훨씬 빨리 말아드시는 위엄을 보여주시네요. 문제는 여전히 지지율이 50%, 곰주당 40%에 야당은 전멸상태고 야당 중엔 곰주당 2중대와 3중대까지 끼어있다는 거죠. 회담쇼 끝나면 지지율은 더 오를 겁니다.

답이 없네요.


+추가: 군사분야 합의서

...안보를 적국 지도자의 호의에 일임하는 미친 짓을 하는 나라가 어디 있을까 싶었는데 바로 요기잉네?
한국군은 손발이 묶이고 북한은 군비를 줄여 핵이나 정권유지에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국군을 주적으로 간주하는 정권 답네요. 사병 월급 인상/군복무 기간 단축도 이지랄하려고 추진했나 싶을 정도입니다. 저거 핑계로 군인도 적고 월급 많이 나가니 군비축소해야함! 남북 모두 군비 줄이면 좋은 거 아님? 이따위로요.

뻘글중독증(?) Diary Of A Madman

웹서핑 하다가 우연히 강력한 뻘글을 또(?) 발견했네요. 이거 묘하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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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그(주: 최원식)의 결론은 때에 따라 멀건 가깝건 상대를 향한 ‘공(攻)’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원교근공(遠交近攻)을 해체”하고, “지금 이곳의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동아시아적이면서 세계적 호소력을 행사할 사상과 감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그의 구체적인 지침은 소국주의를 토대로 전방위적 교린 관계를 일궈나가는 “유원능이(柔遠能邇)”의 원칙으로 요약된다. 이는 그가 정리한 대로 “부국강병을 기초로 약육강식의 무한경쟁으로 질주한 천하대란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원교근공에 반대하는 유원능이가 평천하(平天下)의 원리 즉 평화사상의 심법(心法)으로 제출된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남과 북의 연합체제가 확장된 개념의 아시아적 관점을 가지고 반 패권적 공생/평화 체제를 동아시아에서 도모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오늘날 세계사를 파악하는 시선이 “지구적 연계체제(transnational linkage)”라는 점에서 타당하고, 종국에는 제국주의 지배담론이 된 서구적 틀에서 벗어난 아시아적 경험세계를 근거로 하는 관점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중략)

최원식 선생의 글에서 미국의 존재를 주목하는 대목은 이렇게 되어 있다. “이번에 각별히 확인한 바는 한반도가 비분쟁 상태로 변환하는 것에 비우호적인 미국 주류의 민낯이다.....한반도와 동아시아가 함께 불화할 때 미국의 위상은 두드러진다.” 그런데 미국의 위상은 이렇게 특정한 국면에서 그 위상이 드러나는 것일까, 아니면 이미 구조화되어 있는 것일까?

(중략)

한국전쟁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주권적 독립성을 가지고 있는 남쪽이 미국의 보다 강력한 관할체제로 흡수되는 계기로 작동한다. 이는 일종의 “후기 식민지 체제(post-colonial domination)”의 성격을 갖게 된다. 
군사적 주권의 상실은 그 토대이고 바로 얼마 전 남북 철도 문제를 점검하기 위한 움직임이 미국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은 그러한 주권상실의 연장선에서 발생한 문제다. 자신의 영토에서 결정적 중요성을 갖는 주권행사를 하지 못하는 국가체제는 유형적으로 식민지체제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신자유주의 체제가 등장한 이후 미국의 지배구조는 군산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 정도가 아니라 군사주의와 대자본의 동맹이 국가에 의해 매개된 방식(National Security State Corporate Complex/NSSCC)이다. 냉전체제가 한반도에서 여전히 해체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이러한 식민지배 구조의 온존과 관련되어 있다. 

(중략)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지배질서를 어떻게 해체하고 남과 북의 독자적이며 자주적 미래설계의 토대를 만들 것인가는 지금의 현실,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매우 중요한 과제다. 미국의 패권체제 지배력을 약화시켜나가는 문제는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결정적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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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남북이 오손도손 하하호호 웃으며 사이좋게 지내자... 같은 뻘소리는 물론이고, 한중일이 오손도손 하하호호 웃으며 동아시아 체제를 만들자... 에 다다르면 대략 정신이 멍해집니다. 대동아공영권 스멜도 좀 나고요.


세계가 1차대전 전의 자구체제로, 그것도 핵무장한 채로 회귀하는 듯하다는 느낌을 받는 저 같은 종미 패권추종자(...)의 눈엔 도대체 무슨 마약을 얼마나 빨아야 저런 사고방식에 도달할 수 있는 건지 감도 안 잡힙니다. '내가 상대를 좋아하니 상대도 날 좋아해주겠지?'정도로 보이는데요(...)

그리고 저런 사고방식이 나오는 세계관이 도대체 뭔지 궁금합니다. 전 포스팅인 <보수 혁명>에서도 드러나지만, 반미/반자본 외에 굉장히 두드러지는 게 다양성(?)의 추구거든요. 저들이 말하는 패권이라든가 냉전 등은 실제 의미와는 매우 달라요.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인 현실을 패권주의로 보고, 미국 편을 드는 걸 냉전으로 간주합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미국이 주도하는 현 세계질서가 싫다는 투정으로도 보입니다.

더구나 용어와 사고가 심히 중국삘인데, 용어 등이 이미 포획된 느낌입니다. 중국 인문/사회학계의 수준과 파워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다는데 이걸 이용해서 한국의 사상계를 포획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


한국은 서태평양의 일원으로서 한미일 공조를 강력하게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 같은 냉전반공분자(...)로서는 저렇게 머릿속에 꽃밭이 핀 사고방식을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네요. 그리고 저런 걸 보다 보면, 저 사람들 글에는 어째 돈 걱정 안 해보고, 돈 안 벌어보고, 거래 안해본 티가 풀풀 난다는 느낌이 들어요. 위에 썼지만, '내가 상대를 좋아하니 상대도 날 좋아해주겠지' 같은 건, 거래 몇 번 해보면 일단 내가 상대를 일관적으로 좋아한다는 게 어렵다는 걸 깨달으면서 박살나죠(...)

그리고 양념처럼 등장하는 신자유주의는 애교고, NSSCC라는 쇼킹한 신개념까지 들고나옵니다. 저런 게 있지도 않지만 굳이 찾아본다면 중국이 가장 가까울 텐데요. 저 사람들은 중국의 팽창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거나 중국공산당 대변인마냥 미화하기 바쁜데, 미국의 행동은 하나하나 다 깝니다. 그리고 미국의 행동에 엄청난 공포를 느끼고요. 미 해군 항모를 추적하기라도 하는지 언제 어디에 등장했는지를 다 꿰고 있는데 보다보면 수퍼 밀덕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도대체 미군 항모의 움직임을 왜 그렇게 문제삼는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요.


문제는 이런 초강력한 뻘글을 생성하는 진영이 절대 소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략도 세련돼서, 다양한 사고가 필요하다느니 좀 비현실적이긴 해도 이상론도 필요하다느니 하면서 저런 걸 만들어내죠. 물론 저쪽이 단지 프로파간다를 위해 저런다고는 안 보고, 진심으로 자기들 뻘글을 믿고 있다고 보긴 하지만요.

저런 걸 볼 때마다 사회학을 경제학이 통일할 날이 과연 언제쯤 올까 하고 한탄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측 가능한 시간 내엔 안 될 것 같아서 슬픕니다(...) 사회(국제, 국내 모두)를 데이터와 수식으로 다룰 수 없는 걸까 하는 건 그냥 망상일 뿐일까요.

뻘글들의 뿌리는 어디일까? Diary Of A Madman

밀덕질 하면서도 막상 나치에 영향을 준 보수 혁명(Konservative Revolution)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의외로 이게 한국(뿐만은 아니지만)에서 나도는 막강한 병신력의 뻘글의 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글이요...


이외에도 이글루스 최고의 똥믈리에 디스커스님이 가져오시는 온갖 주옥같은 뻘글들을 보면 하나같이 반자본, 반서방, 반문명, 반과학으로 중무장한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글들 보면 현대사회는 만마전이고 거기 사는 우리들은 죄다 때려죽일 죄인들이죠(...) 더 이상 지구에 죄를 짓지 말고 혁명을 일으키라고 종용하고요(...)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뿌리가 저 <보수 혁명>에 닿아 있다길래 저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웹에서 본 소개글에서는, 제2제국의 독뽕을 일본이 베껴서 일뽕이 되고 그게 다시 조센에 수입되었는데 그게 조센 지식인들이 처음으로 접한 신문물이었다고 하더군요. 더구나 이 독뽕은 당시 독일의 문물을 초고속으로 빨아들이던 일본이 그대로 받아들인데다 제국주의 일본이 써먹기엔 딱 좋은 것이라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줬었고, 독일에선 전후 반성이라도 됐는데 동아시아에선 그런 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첫경험의 기억은 강렬한지라 여전히 그 프레임이 조센 지식인들에게 남아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마침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뻘글에서 루돌프 슈타이너를 언급하고, 그에 맞먹는 뻘글은 일본 문학가가 썼길래 도대체 보수 혁명이란 게 뭔가 싶어서 저 책을 봤어요. 그런데...
카레맛 똥이 요기잉네?

어... 저 책에 독뽕이 일본에 전달되는 과정 같은 건 안 나오지만 보수 혁명의 병신력이 워낙 막강한지라 과연 그 뻘글들의 뿌리가 맞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우선 제가 웹에서 본 소개글은 다음과 같습니다.(강조는 제가 임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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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간기에 독일에서 선풍을 일으켰던 보수혁명주의라는 것이 있는데, 나치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렇다고 본인들은 썩 나치를 좋아하지는 않은 (자유주의, 사회주의, 국제주의에 반대한다는 것은 서로 의견이 같지만 귀족출신인 보수혁명주의자들이 보기에 나치는 너무 요란하고 상스러워서) 것 때문에 과연 이들이 나치인가가 논쟁거리이지요.

이들은 근대로의 이행은 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계몽도 아니고 사회주의자들이 말하는 역사의 진보도 아니며, 중세 전원의 아름답고 조화로운 유기체적 공동체가 차가운 계약관계와 원자화된 개인간의 무한 대결로 이어지는 차가운 도시문명으로 이끈 인류의 타락으로 봅니다.

이들은 반자본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그건 결코 이들이 평등을 지향해서가 아닙니다. 자본주의는 귀족이 아니라 천박한 상인들이 패권을 가지는 사회이며, 기사적인 고귀함이 아니라 상인의 계산이 지배하는 계약적 사회라는 것, 유기체적 공동체성이 깨지는 원자화된 사회라는 것 때문에 반대하지요. 근대 기술문명은 이러한 상인스러움,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이기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라면서 매우 비판적이었고요.

그런데 정작 이들은 기술문명을 거부하는 것 같으면서도 기술문명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독일 군부의 첨단 무기 개발 등은 민족의 힘이라면서 열렬히 지지하기도 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입니다.

독일의 특징이 융커라 불리는 토지 귀족들이 프랑스처럼 단두대로 가거나 영국처럼 상당수가 자본주의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산하거나 한게 아니라 쭉 기득권을 유지한채로 근대화를 한 것인데요, 이게 특히 독일에서 전근대 사회를 그리워하는 보수주의 운동이 번창한 이유고, 이게 독일스러움을 형성해서 이게 기본적으로 보수인데도 불구하고 독일내에서는 진보도 어느 정도 이 영향이 묻어있고 그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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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를 타선이 없습니다. 반자본 반문명 반서방 반과학이 저기 죄다 녹아있죠. 특히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천박'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바라봅니다.


요 보수 혁명의 특징을 좀 더 자세히 요약하면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그런데 워낙 병신력이 쩔어서 짧게 요약도 안 됩니다(...) 워낙 길어서 이 부분은 그냥 넘기셔도 됩니다. 물론 다 읽으시면 짜릿한 병맛의 향연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일단 이걸 주도한 계층은 '교양 시민 계층(Bildungsbuergertum)'인데 대충 융커와 인텔리겐차가 뒤섞여있고 후자 쪽이 좀 더 강합니다. 그리고 보수 혁명은 워낙 이것저것 많이 뒤섞인 잡탕이라 아래 서술은 심히 중구난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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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일을 서유럽과 구분함. 독일 민족은 탄생 당시부터 로마/가톨릭 세력에 저항해왔고 프랑스 혁명, 계몽사상, 자본주의, 국제연맹에 이르기까지 '서구 문명에 대해' 영원한 저항을 이어왔다고 인식.
2. 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국제주의에 모조리 반대하며 현대 기술문명도 혐오함.
3. 특히 범인류적 보편성을 지향하는 '서구' 자유주의를 거부하며 그 토대인 계몽적 이성과 개인의 자유를 모두 거부함.
4. 그 대안으로 국가나 민족 같은 역사적 공동체들을 내세움. 개인의 자유가 확대되는 건 곧 독일에 대한 서구의 침략임.
5. 자유는 오직 역사적으로 형성된 공동체의 유기적 틀 속에서만 실현 가능함.
6. 독일 민족은 서구의 이념으로부터 독일을 수호해야 함.
7. 문명은 경제, 기술 등 외면적 진보, 세속적 안락을 추구하는 것이며, 문화는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내적으로 자각된 인간들이 미적, 지적, 종교적 가치를 구현하는 창조적 과정을 말함. 서구 문명은 독일 문화의 건강한 정신을 파괴하는 암적 요소임.
8. 이런 문화적 심성을 잃으면 그 공허함을 헛된 물질문명으로 채우게 되며 이는 서구 문명의 유입 때문임. 그리고 그 범인은 부르주아임. 시민은 사인이 아닌 공민이어야만 함.
9. 경제발전은 공동체의 질서에 유기적으로 흡수되어야 하며 아담 스미스의 자유방임주의는 그 대척점에 있음. 대안은 자급자족에 기초한 민족경제임.
10. 지식인은 지배계급 내의 불만세력이므로 현실과 이상 사이를 유동하며 이러한 실존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은 현실참여임. 그로 인해 겪는 시련을 통해서만 지식인은 자신의 의식과 존재가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음. (...마조히스트인가...)
11. 이러한 지식인 집단은 문화권력을 통해 현실에 영향력을 줄 수 있음.
12. 부르주아가 퍼뜨린 세속화, 대중화, 물질만능주의, 이성적 개인 등에 대한 문화비판을 해야 함.
13. 부르주아적 개인은 이해관계나 환경에 지배당하는 객체이며, 그 대안인 새로운 주체는 인종/민족/국가/계급 등의 집단임(!!!).
14. 자본주의(산업, 기술, 대도시 등등도 포함)는 물질만능주의를 낳으며 이는 정신의 황폐화, 성적 방종, 도덕적 타락을 일으켜 민족의 영혼을 잃게 함.
15. 이에 대항하는 독일풍, 순수한 독일 정신을 체현하고 민족적 연대를 지향하는 문화적 대안이 필요함. 다만 이 연대는 '우매한 대중'이 아니라 지식인간의 연대임. (깨시민이네요)
16. 1차대전은 부르주아 세계의 가면을 벗겨 거짓을 폭로하고 심원한 내적 진리를 드러냄. 이는 형제애, 인간성, 공동체 의식, 인간성, 희생 등임. 패전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파괴는 새로운 탄생을 이끌어냄.
17. 기술문명은 서구문명과 같고 특징은 추상성, 인공성, 보편성, 획일성임. 그에 반해 독일 문화는 자연성, 역사성, 통일성이 특징임.
18. 막상 1차대전 이후엔 기술에 대한 태도가 바뀌어, 삶의 본질은 투쟁이며 맹수의 일종인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권력 의지'를 기술로 표출함. (뭐?!)
19. 기술문명은 자신을 초월하려는 의지가 가장 강했던 서구 문명의 산물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자연에 대해 승리했으나 세계는 기계화되고, 인간은 자기 창조물의 노예로 전락함. 이는 서구의 몰락을 재촉함.
20. 기술은 인간 의지의 구현이며, 유용성이 아닌 권력으로 인식해야 함. 따라서 혁명적 민족은 재무장을 위해 기술을 활용해야 함.
21. 모든 합리적 정책수립과 토론을 거부하며, 과감한 '결단'과 '행동력'만이 가치있음. 정치의 목적은 영웅적 행위에 의한 '신화 창조'임.
22. 그러므로 정치는 '결단주의'에 따라야 하며 이는 토론이나 합의 없이 정치적 책임자가 '결단'에 의해 정치적 행위를 결정하는 것을 뜻함.
23. 바이마르 공화국의 서구적 정치/문화체제는 미국풍이므로 나쁜 것이며 그 대안은 농본국가 등임.
24. 또한 이러한 정치질서에 대한 대안은 '민족(Volk)'이며 이는 nation과는 달리, 혈연에 기반한 자연적 공동체임.
25. 의회주의는 특수한 영국적 산물이며 독일에서는 넌센스거나 반역(!)임.
26. 바이마르 공화국 = 독일 내부의 영국(...)
27. 의회민주주의는 정치적 결정권이 사회 세력에 분산되는 결과를 낳으며 이는 개인의 무책임한 사적 이익 추구에 의해 정치 파괴로 이어짐. 이를 막으려면, 민족 전체의 이해를 대표하는 총체적 국가가 필요하며 그 이상적인 형태는 '영도자 국가'임 (!!!)
28. 자본주의는 민족의 필요와 무관하게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작동하며, 무절제한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며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초래하고 민족공동체를 파괴함.
29. 자본주의의 종말은 머지않았으며 대안은 소비경제를 본원적 필요경제로 전환시킨 자립경제/토착적 공동경제임. 이를 위해 책임성 있는 국가의 경제적 독점이 필요함.
30. 프리드리히 대왕과 비스마르크가 빚어낸 걸작품인 프로이센이야말로 사회주의의 진정한 구현이며 마르크스주의는 낡은 문헌임.
31. '노동자'는 피수탈, 피억압 계층이며 서구적 근대성을 넘어선 새로운 인간형임. 이는 부르주아나 대중과는 다르며, 개인이 아닌 유형으로만 등장함. 이들은 집단에 투영된 영웅적 주체이며 현대기술로 무장하여 민족의 과업을 수행하는 주체임.
32. 서구의 병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대전쟁으로 몰락하며 독일도 예외는 아님. 여기서 필요한 건 아모르 파티(...)임.
33. 2차대전 이후로는 공산주의를 비판하며 근근히 살아남았는데, 이들이 원래 비판하던 '현대 기술문명의 총체성과 개인의 소외'를 가져와 공산주의를 비판함.
34. 공산권마저 무너지자 개인성의 회복을 추구하는데 이 시기에 이르러서는 보수 혁명을 이끌던 사람들은 거의 다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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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34번을 다 읽으셨다면 지금쯤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셨을 텐데요(...) 일단 상호 모순되는 건 둘째치고, '영성이 넘치는 장원의 인간적인 농촌공동체'에 대한 페티쉬부터 시작해서 모든 면에서 현대사회를 온몸으로 거부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장원의 융커라면 또 모를까 소작인이라면 거기가 지옥이었을 텐데요.

그리고 교양 시민 계층은 인텔리겐차의 면모가 더 강했는데, 사실 현대사회라는 건 100년도 더 전에 인텔리겐차를 쓰레기통에 처박고 제 갈길을 갔죠. 전문가는 엄연히 존재하나 이들은 자기 영역 밖에서는 문외한과 다름없고요. 

그러니 장원을 소멸시키고 인텔리겐차를 갖다버린 채 제 갈길 가는 현대사회라는 게 저 '교양 시민 계층'의 눈에는 천하에 다시 없는 악덕이자 현세지옥이었을 겁니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자기 세계까지 통째로 파괴한 체제니까요. 그 현대사회는 적응하기엔 너무나도 비인간적(?)이고 천박(?)하고 획일적(?)이니 온 힘을 다해 거부한 게 저 <보수 혁명>입니다.

...물론 저들보다 한술 더 떠서, 박사 따고 취직 안 되자 선전장관이 되신 양반도 있습니다만...


조센에 나도는 막강한 뻘글들 보면 공통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게 반미 반자본 반문명 반과학과, 현대사회를 '천박'하고 '비인간'적이며 '획일적'이라고 바라보는 건데 이게 저 보수 혁명과 너무 비슷해서, 확실히 뿌리가 맞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감성이 사회주의적이니, 인간의 본성이 추구하는 자본주의와 충돌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지만 저 정도로 세부사항까지 비슷하다는 건 역시 둘이 통하는 것 같아요.

막상 저는 현대사회야말로 가장 인간성과 인권, 다양성과 부를 보장하는 사회라고 보지만, 이런 시각은 저쪽 진영에서는 자본주의에 굴복한 더러운 부르주아의 시각일 뿐이죠. '자본주의가 가져오는 인간의 파괴를 받아들인다는 건 있을 수 없다!'랄까요.

그리고 저는, 저런 교양 시민 계층도 다 죽고 현실사회주의도 다 망하고, 유럽 사민주의도 점점 사회주의적 요소가 빠지면서 저쪽 진영이 최후로 물빨핥하는 게 중국이라고 봅니다. 중국만큼 강력한 자유시장경제 국가가 미국 말고 또 있나 싶긴 한데... 일단 명목상으로 공산주의를 걸어놓고, 민주주의 체제도 아니고, 엘리트주의를 따르고, 결정적으로 미국과 맞설 만한 유일한 국가죠. 정작 중국은 당연히 저런 진영에겐 관심도 없겠습니다만... '천박한 대중의 지배를 거부하고, 엘리트가 결단하여 사회를 이끌며, 더러운 서방 문화도 막아내고, 물질적 풍요도 이룬' 체제이니 저쪽 진영이 빨아제끼기에는 딱 좋죠.

...물론 저런 반과학적인 태도는 중국에선 숙청당하기 딱 좋다는 건 살포시 무시하고요.


괴상한 건 이게 뭔가 조센의 사대부와 통하는 점이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보수 혁명도 도덕성 같은 거 많이 따지는데, 반문명-반자본도 그렇고 뭔가 유교탈레반과 융합하기 딱 좋은 듯합니다. 융커 대신 사대부가 지배하는 서원촌 같은 사회라... 융커는 장원 관리라도 하고, 기사는 검술이라도 익히고, 인텔리겐차는 현실참여라도 했는데 말이죠. 사대부는 그런 것도 없죠(...)

다만 시간이 압축적으로 흐르는 조센에선 뭔가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586의 지배가 철옹성 같지만 이들이 권력을 잡은 건 작년이죠. 물론 그 이전에 차근차근 세력을 굳히긴 했습니다만... 산업화 세대가 주역의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빨랐죠. 뭐, 사실 다이나믹 코리아에 대한 기대라도 없으면 너무 우울하기도 하고요.

F1 이탈리아 GP 예선 F1

라이코넨 폴을 보는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내친 김에 우승 좀... 이라고 하고 싶지만 페텔이 있으므로 팀오더가 내려오지 않을까 싶네요-_-

물론 망상 속에서야 8연승 해서 챔피언 먹길 바라지만 아마 그거 무리(...) 페텔이 얼른 챔피언 확정하고 라이코넨이 잔여 경기라도 우승하길...ㅠㅠ

F1 2018 벨기에 GP F1

F1 카테고리에 포스팅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네요.

페텔의 우승은 반갑지만 라이코넨의 리타이어는 너무 아쉽고(리카르도 네 이놈!!!), 해밀튼이 2위라 여전히 챔피언쉽 선두인 것도 마음에 안 드네요. 포스 인디아는 어느 새 3강을 바짝 추격할 정도까지 올라왔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경기 자체는 지루했는데, 첫 코너 돌자마자 추월 못했다면 아마 그대로 2위로 끝났을 듯하네요. 그 직후 SC가 나와서 재추월이 안 됐던 것도 보너스. 여전히 페라리와 메르세데스는 박빙입니다.

중계 듣다가 놀랐는데, 이게 2010년대 들어 페라리의 스파 첫 우승이라네요. 킹오브스파 라이코넨 이후로는 우승이 없었던 듯... 사실 이번 그랑프리에서 라이코넨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했었는데 너무 아쉽네요ㅠㅠ
이 모습을 과연 다시 볼 수 있을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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