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이런 정당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약이나 정책을 주의깊게 안 보면서도 항상 응원했었다. 막상 분당을 거쳐 진보신당이 된 이후에 당원이 되긴 했지만.
당시엔, 이게 당인지 동아리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세력이 약하니 안타깝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통진당에겐 아예 학을 뗐고.
당비를 내면서도 막상 당 게시판에는 거의 안 들어갔고, 지역당 모임은 가기 곤란해서 안 갔는데... 오히려 그랬기에 내가 당적을 몇 년간 유지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계속 관심있게 지켜봤으면, 얼마 못 가서 탈당했을거다. 가끔씩 보면서도 어처구니없는 정책과 공약에 놀랐으니까.
사람이 부족한 것, 이해했다. 심지어는 정책실에 사람이 두어 명밖에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이건 어깨 너머로 들은 거라 아닐 가능성이 높다).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하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이놈들은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건 정당이 아니다.
생각이 없는 정도를 넘어, 생각하는 시늉조차 안 한다. 건질 만한 정책은 거의 없다. 그나마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동정책은 짤방 하나로 요약된다.

뇌가 있는 놈들이면 노동당 공약집 같은 걸 안 만들었겠지. 이들은 극단적으로 단순한 도식 -"나쁜 자본가"가 "착한 노동자"를 착취한다- 으로 모든 것을 해석한다. 이들의 사고방식에서 부자는 화수분인 동시에 악의 축이다. 어떻게 보면 부자를 아주 과대평가하는데,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 내지는 램프의 지니로 보이는 모양이다.
당내에 경제학자가 단 한 명도 없나? 그걸 떠나서, 경제/과학/정치/외교 전공자조차도 없나? 심지어는 정의당 공약도 이들과 비슷하다. 통진당 시즌 2는... 말을 말자.
여기다 매달 만 원씩 꼬박꼬박 갖다바쳤는데, 그 돈이면 훨씬 가치있는 다른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주토피아 평일관람
그나마 온라인 탈당 지원되는 건 마음에 든다. 예전엔 몽땅 팩스였으니까.
여하튼, 탈당하니 속이 다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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