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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vil Abyss Of The V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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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 - 단순함의 미학 음악과 영상

정의닦이에서 워낙 큰 내상을 입고 그 이후로 DC 영화를 철저하게 피하다가, 그래도 아쿠아맨은 영화 꼴은 갖췄다기에 큰맘 먹고 보러갔습니다.

일단 결과물은 꽤 괜찮게 나왔네요. 아쿠아맨은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까지 충분히 올라왔어요. 뭐랄까 단순함을 넘어 단순무식하기까지 한데,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니 그게 심플한 미학이 되더군요.


이런 단순한(?) 수퍼히어로물이 이미 오래 전에 멸종한 상태라, 아쿠아맨은 오히려 상당히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이미 10년도 더 전부터 수퍼히어로들이 온갖 고뇌와 고통을 겪으며, 벌레씹은 표정으로 트라우마와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으니까요.

아쿠아맨은 그런 거 없습니다. 밝고 활기차고 아주 마음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죠. 아쿠아맨의 표정도 계속 밝아요. 영화의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고 스포일링도 전혀 의미가 없죠. 그래서 편-안하게 머리 비우고 즐길 수 있는데, 이런 영화가 도대체 얼마만에 나오는 건지 모르겠네요.


액션이나 비주얼은 괜찮긴 한데 결국 맨 오브 스틸에는 못 미칩니다. 그게 DC에게는 스스로 만든 벽으로 작용하네요. 시칠리아 씬이 꽤 길고 중요한데 그 장면의 비주얼은 굉장히 007스러워서 좋았어요.
그리고 현실에 튀어나온 인어공주, 메라의 매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근육질 떡대 마초남과 빨간머리 쭉빵미녀의 조합이라니, 요즘 영화판에선 상상도 못할 정도로 신선한 구성입니다. 그래서 정말정말 반가웠어요ㅠ_ㅠ

하지만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건...
역시 니콜 키드먼 누님이죠ㅠ_ㅠ 개인적으로는 메라보다도 돋보였습니다. 어렸을 때 폭풍의 질주에서 보고 반했는데 이 누님은 여전하시네요.


이제 DC가 영화 꼴은 갖췄으니 본격적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어내야 할텐데. 좀 잘 되면 좋겠네요. 정의닦이-자살닦이-리그닦이를 뽑아낸 DC와, 윈터솔저-시빌 워-인피니티 워를 뽑아낸 마블은 이미 차원이 다르니까요. 좀 잘해주길...ㅠㅠ

덧글

  • 武究天尊 2019/01/13 15:59 #

    맨오브스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디시는 힘을 좀 빼고 가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습니다. 물맨이 그 전환점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 Arcturus 2019/01/15 13:00 #

    잘하는 건 여전히 잘하니 말씀대로 힘 좀 빼는 게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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