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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vil Abyss Of The V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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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감상 음악과 영상

월-e, UP, 인사이드 아웃의 뒤를 잇는 걸작입니다.

주제의식이나 스토리보다, 엄청난 환상성과 세계관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포스터도 제대로 안 보고가서, 조가 맨홀에 빠진 후 영혼이 빠져나올 때 진짜 깜놀했네요. 전 그 장면이 그냥 개그일 줄 알았거든요.

그 후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천상세계는 진짜 감동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취향직격...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도대체 어떻게 이런 세계를 만들어냈을까' 란 생각이 계속 드네요.

또 하나 마음에 드는 점은, '인생의 의미', '삶의 목적', '돈은 전부가 아니다', '네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같은, 요 근래 디즈니가 십몇년째 우려먹는 주제의식이 좀 약해졌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삶에 의미나 목적 같은 건 없다고 보고, 안정적인 수입은 정말 중요하다고 봐요.

'생산직툰' 이란 웹툰에서, 작가가 이런 말을 합니다. "전 제 직업을 사랑합니다.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니까요."
이 작가에게 직업은 수단일 뿐이지만, 그 자체로 작가의 생업은 가치있습니다. 설령 다른 꿈이 없고, 직업이 돈버는 수단일 뿐일지라도, 그건 그대로 굉장히 가치있는 일이에요.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만한 게 없으니까요.

그리고 최근에 디즈니-픽사 작품에서 눈뽕이 좀 부족했는데 이 작품은 정말 제대로 눈호강을 시켜줍니다. 모아나의 엄청난 그래픽이나, 코코의 초절정 화려한 눈뽕과는 또 다른 맛이네요. 유-세미나는 나올 때마다 감동이었고, 사후세계는 정말 우주적인 느낌이었어요. 자유낙하 씬이 많은 것도 좋았고요. 마지막에 미국 전체에 불이 켜지며 우주로 이어지는 시퀀스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작년엔 코로나도 있고, 볼 영화 자체가 적어서 영화를 한동안 안 봤는데, 보고 나오자마자 다음 회차를 예매했네요. 간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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